잉글랜드가 1일 열린 유로 2024 16강전에서 슬로바키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전반 25분 슬로바키아 이반 슈란츠(슬라비아 프라하)에게 선제 골을 허용한 뒤 내내 끌려다니다가 후반 추가 시간 5분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이 오른쪽 측면에서 스로인으로 넘어온 공을 오른발 오버헤드킥으로 멋지게 차 넣어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어 연장 1분 아이반 토니가 문전에서 머리로 넘겨준 공을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쇄도하며 다시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2대1. 벨링엄은 “내 오버헤드킥은 우리에게 쏟아지는 쓰레기 같은 말들에 대한 반격”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은 벨링엄, 케인,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등 호화 진용을 갖춰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구설에 시달렸다. 이날도 한 수 아래라 평가받는 슬로바키아에 고전했다. 월드컵 득점왕 출신 게리 리네커,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자 앨런 시어러, 2000년대 간판 중앙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 등 잉글랜드 대표팀 선배들이 비판에 앞장섰다. 벨링엄 발언은 이 비판에 대한 응수란 해석이 나온다. 잉글랜드는 8강에서 스위스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또 다른 강호 스페인은 순항 중이다. 같은 날 조지아와 16강전에서 4대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18분 자책골을 내줬지만 그 뒤 4골을 쓸어 담았다. 8강 상대는 개최국 독일.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두 팀 대결이라 미리 보는 결승전이란 말도 나온다. 두 팀은 통산 26차례 맞붙어 독일이 9승9무8패로 약간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