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유로 2024에서 우승한 스페인 선수들이 우승컵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무적함대’ 스페인이 12년 만에 유로(유럽축구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역대 최다 우승 팀이 됐다.

스페인은 15일(한국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2대1로 물리쳤다. 1964, 2008, 2012년에 이어 1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스페인은 4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유로 최초로 7전 전승 우승의 대기록도 세웠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2021년에 열린 유로 2020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에서 좌절했다. 잉글랜드는 1966 월드컵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데 이번에도 눈물을 삼켰다.

대회 최우수 선수의 영광은 스페인의 중원을 책임진 맨체스터 시티의 미드필더 로드리에게 돌아갔다.

현지 시각으로 경기 전날인 13일 생일을 맞아 만 17세가 된 라민 야말은 베스트 영플레이어에 뽑혔다. 이날 결승전에 선발 출장한 야말은 유로 2016 당시 헤나투 산시스(포르투갈)의 18세 327일을 크게 앞당기며 최연소 결승 출전 기록을 세웠고, 어시스트 하나를 추가하며 대회 도움왕(4개)에도 등극했다.

득점 부문에선 해리 케인과 스페인의 다니 올모 등 6명이 3골로 공동 1위에 올랐다. 득점왕을 수 없이 많이 차지했음에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우승이 없어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는 케인은 이날도 별다른 활약 없이 팀의 패배를 지켜봤다.

0-0으로 맞이한 후반, 스페인이 기선을 제압했다. 후반 1분 야말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왼쪽으로 넘긴 패스를 니코 윌리엄스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이번 대회에서 16강과 8강, 4강전에서 모두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승리를 거머쥔 잉글랜드는 이번에도 반격했다. 후반 28분 주드 벨링엄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중심이 무너지는 가운데 가까스로 내준 공을 교체로 들어온 콜 파머가 정확한 왼발 슛으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기세도 거기까지였다. 스페인도 교체 멤버가 일을 냈다. 후반 41분 골문 앞으로 쇄도한 미켈 오야르사발이 마르크 쿠쿠레야의 패스를 미끄러지며 슈팅으로 연결해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는 막판 데클런 라이스와 마크 게히가 결정적인 헤더가 우나이 시몬 골키퍼와 올모에게 막히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