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 지난달 중국과 벌인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는 모습. /뉴시스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에서 뛰는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28)이 프랑스 리그1 마르세유로 이적할 수 있다는 보도가 프랑스 현지에서 나왔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16일 “울버햄프턴과 마르세유가 황희찬 이적을 두고 협상 중이며, 황희찬은 마르세유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또다른 매체 ‘레퀴프’가 지난 5일 “마르세유 구단 영입 리스트에 황희찬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는데, 한 단계 나아가 실질적인 이적 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울버햄프턴과 마르세유는 황희찬 이적료 수준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세유는 2000만유로(약 302억원)를 제시했지만, 울버햄프턴이 이보다 큰 금액을 원한다고 한다. 황희찬이 울버햄프턴과 2028년 6월까지 계약돼 있는 만큼 울버햄프턴은 헐값에 그를 보내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마르세유는 프랑스 리그 전통 명문이다. 자국 리그 9회 우승에 빛나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경력도 있다. 하지만 2009-2010시즌 리그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으며, 지난 시즌엔 8위에 그쳤다.

한편 황희찬은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고 연습 경기를 뛰다가 상대 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들어 구단이 조치에 나섰다. 16일 울버햄프턴 구단에 따르면 황희찬은 이탈리아 코모1907과 경기 중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고, 이에 격분한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상대 선수에게 주먹을 날린 후 퇴장당했다. 경기는 울버햄프턴이 1대0으로 이겼다.

울버햄프턴 구단은 “인종차별 행위로 승리가 무색해졌다”며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실망스럽다. 황희찬이 모욕을 겪고도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뛰어줘서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했다. 울버햄프턴은 이 사안을 UEFA에 제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