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에서 뛰는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28)이 소속 팀 연습 경기 도중 상대 선수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 이에 격분한 팀 동료가 주먹을 날리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울버햄프턴은 16일(한국 시각) 스페인 전지훈련지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승격 팀 코모1907과 연습 경기를 가졌다. 황희찬은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다. 사건은 후반 23분 발생했다. 코모1907 선수가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언쟁이 벌어졌고, 울버햄프턴 다니엘 포덴세(포르투갈)가 격분해 상대 선수를 주먹으로 때려 퇴장당했다. 경기는 울버햄프턴이 1대0으로 이겼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황희찬을 배려해 팀 전체가 경기 진행을 거부하거나 그를 교체해 주려 했으나 황희찬은 그냥 뛰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모욕을 당하고도 팀을 우선으로 생각해줘서 자랑스럽다”며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울버햄프턴은 UEFA(유럽축구연맹)에 이 사태를 제소하기로 했다.

황희찬은 최근 프랑스 리그1 마르세유 이적설에 휩싸여 있다. 지난 5일 “황희찬이 마르세유 구단 영입 리스트에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이날 “황희찬이 마르세유에 이적 의사를 밝혔다. 양 팀이 이적료를 협상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마르세유는 울버햄프턴에 이적료 2000만유로(약 302억원)를 제시했지만, 울버햄프턴은 이보다 더 큰 금액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희찬이 울버햄프턴과 맺은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다.

마르세유는 리그1 우승 9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에 빛나는 명문 클럽이다. 다만 2009-2010시즌 리그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최근엔 2021-2022시즌 리그1 2위, 이듬해는 3위를 기록했으나 지난 시즌엔 8위로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