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레전드 미드필더’ 로타어 마테우스(63)가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핸)를 깎아 내리고 있다.

마테우스는 27일(한국시간) 독일 스카이스포츠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김민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한 것처럼 플레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뮌헨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폴리에서 보여준 '태클 강점'도 이젠 없다"라고 말을 이어간 마테우스는 “김민재의 기분을 해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깔끔하고 빠른 패스 플레이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 처음부터 김민재의 이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라고 수위를 높였다.

최근 김민재는 치명적인 실수로 인해 실점을 헌납했다. 이후 나온 마테우스의 저격성 발언이다.

김민재는 25일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1라운드 VfL 볼프스부르크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36분까지 뛰었다. 팀은 3-2 승리를 거뒀다.

그는 팀이 1-1로 맞서던 후반 10분 치명적인 백패스 실수로 실점을 허용했다. 김민재는 백패스하는 과정에서 압박해 들어오던 상대팀 비머에게 공을 빼앗겼다. 그리고 리드를 내주는 골을 허용했다.

김민재의 실수가 빌미가 돼 끌려가던 뮌헨은 비교적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카민스키의 자책골이 터진 것. 스코어는 2-2. 김민재는 후반 36분 교체 아웃됐다.

뮌헨은 가까스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후반 37분 케인이 공을 지켜낸 뒤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그나브리에게 패스했고, 곧바로 골이 터졌다. 경기는 뮌헨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팀은 승리했지만 김민재는 마냥 웃지 못했다. 실수가 눈에 밟혔을 그다.

혹평이 따라왔다.

마테우스는 김민재가 과거 나폴리에서 ‘철벽 수비’를 보여준 것에 비해 뮌헨에선 아쉬운 플레이를 한다고 지적한 데 이어 “뮌헨 아킬레스건은 수비”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마테우스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 때 '김민재 경쟁자' 마타이스 더 리흐트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이적시킨 것은 한탄스러운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더 리흐트는 70,000명 이상의 뮌헨 팬들이 이적을 반대하는 청원에 서명했지만, 지난 14일 맨유로 이적했다.

그의 맨유 이적이 확정된 뒤 비하인드 스토리가 풀렸다. 올 시즌부터 뮌헨을 이끌고 있는 뱅상 콤파니 감독은 더 리흐트를 팔고 싶지 않았단 것.

‘익스프레스’는 “콤파니 감독은 자신이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한 더 리흐트를 팀에 남기길 원했다. 그러나 뮌헨 경영진은 더 리흐트가 빌드업에 단점을 보인다며 매각을 결정했다”라고 들려줬다.

콤파니 감독과 마찬가지로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 역시 더 리흐트를 원했다. 그리고 기어코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더 리흐트의 이적은 김민재에게 호재다. 지난 시즌 자신을 벤치로 밀어낸 선수가 이적 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큰 숙제를 떠 안았다. 그의 빈자리를 잘 채워야 한단 것.

마테우스는 “더 리흐트는 지난 2년 동안 (뮌헨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수였다. 수비라인 리더였다. 하지만 맨유로 이적했다. 뮌헨이 이제 (수비) 리더가 없단 것이 한심하다. 현재 뮌헨 스쿼드에 있는 모든 센터백들은 스스로 명확히 해져야 한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만약 더 리흐트가 팔리지 않았다면, 지금 뮌헨에 대해 걱정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 의견은 아마도 책임자(뮌헨 수뇌부)의 생각과 다를 것이다. 이는 받아들여야 할 결정이다. 하지만 많은 (팀 내에 있는) 이들도 그저 고개를 저을 뿐이다. 선수들도 그들의 수비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재의 경미한 부상이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독일 뮌헨 TZ에 따르면 김민재는 허벅지 근육에 부상을 입은 상태로 개막전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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