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에게 인종차별 만행을 저지른 로드리고 벤탄쿠르(27, 토트넘)가 난투로는 징계를 받는다.

남미축구연맹은 30일(한국시간) 우루과이대표팀의 다윈 누녜스(리버풀),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호시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마티아스 올리베라(나폴리),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에 대한 징계를 발표했다.

누녜스는 A매치 5경기 출전정지에 벌금 2만 달러(약 2670만 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벤탄쿠르는 A매치 4경기 금지와 벌금 1만 6000달러 처분이다. 히메네스와 올리베라, 아라우호에게는 A매치 3경기 출전금지와 벌금 1만 2000달러의 처분이 내려졌다.

이 선수들은 지난 7월 1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 2024 준결승’에서 콜롬비아에 0-1로 패한 뒤 관중석에서 팬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누녜스는 콜롬비아 팬들과 난투극을 벌였다. 벤탄쿠르는 관중석으로 물병을 던졌다.

선수들은 “콜롬비아 팬들이 먼저 우리를 모욕하고 가족들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우루과이 대표팀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여러분들의 어머니와 아이가 공격받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선수들을 감쌌다.

벤탄쿠르는 지난 여름 자국 내 언론서 손흥민에 대한 인종 차별을 저질렀다. 그는 아시아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뱉으며 숱한 비판을 받았고, 끝까지 사과문에서조차 변명하는 모습으로 지적받았다. 손흥민은 용서했으나 한국 팬들의 분노는 여전한 상황.

여기에 벤탄쿠르는 여기에 대표팀에서 폭력 행위까지 저지르며 징계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4강전서 콜롬비아 관중 상대로 물병을 던지면서 CONMEBOL도 곧바로 폭력 사태를 비판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결국 프리 시즌 내내 친 사고에 대해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

단 토트넘은 벤탄쿠르를 처벌하지 않았다. 프리 시즌 벤탄쿠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코파 4강전에 대해서는 이야기한 것이 없다. 그리고 인종 차별건에서는 가장 중요한 사람은 손흥민이라 그의 의견을 반영할 것이다"고 입을 열면서 논란에 대해 회피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구단 자체가 징계를 선택하기 보다는 손흥민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떠넘기는 것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정규 시즌은 아직 열렸지만 벤탄쿠르는 아무런 징계 없이 뛰고 있다. 이런 상황서 난투극 관련 징계가 나오면서 인종 차별 징계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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