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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의 전 동료인 카일 워커(맨시티)가 토트넘 시절의 눈물을 고백했다.

사진캡처=더선

워커는 4일(현지시각) 영국 'BBC'의 'You´ll Never Beat Kyle Walker' 팟캐스트를 통해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 시절을 소환했다.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2012년 7월 3일부터 2013년 12월 16일까지 토트넘을 이끌었다. 그는 리버풀에 0대5로 대패한 후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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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토트넘에 둥지를 튼 워커는 2016~2017시즌까지 8시즌을 보냈다. 그는 빌라스 보아스 감독이 경질됐을 때 토트넘 선수단 전체가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워커는 "그가 떠날을 때를 기억한다. 레비가 그를 해고한 후 그는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우리 앞에서 울고 있었던 걸 기억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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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는 울기 시작했고, 나 또한 눈물이 흘러내렸다. 마이클 도슨도 감정이 북받쳐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며 "그게 그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가 경질돼 우리는 더 이상 그를 위해 그라운드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감독이 떠났다고 10~12명이 울고 있는 건 그가 드레싱룸에서 뭔가 잘 해냈다는 것이다. 선수들이 그의 편이었다"고 회상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

도슨은 당시 토트넘의 주장이었고, 빌라스 보아스 감독과는 특히 가까웠다. 워커는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너무, 너무 친절했다. 그는 선수들의 생일마다 문자를 보냈다"며 "결국 그 친절함이 그를 경질까지 몰고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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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토트넘에서의 첫 시즌, 승점 1점이 모자라 '빅4' 진입에 실패했다. 토트넘의 성적은 5위였다. 그리고 전술의 핵이었던 가레스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그 빈자리가 컸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라멜라 등 수혈했지만 극복하지 못했다.

워커는 "베일의 이적료로 7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감독이 잘할 수 있을 만큼 그들과 친해지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토트넘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제니트(러시아), 상하이 상강(중국), 마르세유(프랑스) 감독을 지냈다. 현재는 포르투갈의 명문 FC포르투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손흥민은 2015년 7월 토트넘에 둥지를 틀어 빌라스 보아스 감독과는 인연이 없다.

워커는 2017년 7월 토트넘을 떠나 맨시티로 이적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빌라스 보아스 감독과는 정반대의 스타일이다. 공정하지만 자비는 없다. 워커는 '탈트넘 성공'의 대명사다.

토트넘에서 단 한 개의 우승컵도 없었지만 그는 맨시티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회, FA컵 2회, 리그컵 4회, FA 커뮤니티실드 2회, 유럽챔피언스리그 1회, 유럽 슈퍼컵 1회, 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1회 등 총 17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워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설득 끝에 잔류를 선언했고, 사상 첫 EPL 4연패로 보상받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