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이 바르셀로나의 유망주 공격수 라민 야말(17)을 영입하기 위해 약 1억 6900만 파운드(약 2,954억 원)를 제안했으나, 바르셀로나가 이를 거절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PSG의 단장 루이스 캄포스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부인을 하지 않으면서도, 현재 이강인 포함 PSG의 선수단 구성에 만족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캄포스 PSG 단장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PSG가 야말 영입을 시도했는지' 묻는 말에 “우리는 각 포지션에 매우 좋은 두 명의 선수를 배치하는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면서 “야말이 훌륭한 선수임을 부정할 수 없지만, 우리 팀에도 우스만 뎀벨레, 이강인, 마르코 아센시오 같은 좋은 선수들이 있다”라고 답을 대신했다.

그의 대답을 살펴보면 PSG는 이강인을 주력 자원으로 여기고 있다고 생각하기 충분하다.

스페인 현지 매체에 따르면, PSG는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야말을 영입하기 위해 약 2억 유로에 달하는 제안을 했으나, 바르셀로나가 이를 단호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는 야말이 팀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선수로 자리 잡을 것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야말은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출신으로, 17세에 불과하지만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PSG는 그의 영입을 통해 측면 공격에서의 창의성을 보강하려 했으나, 바르셀로나의 확고한 태도에 막혀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PSG는 지난 시즌 리그 1 우승을 차지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두며 이번 여름 대대적인 선수 보강에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 주앙 네베스가 벤피카에서 약 6000만 파운드(약 1,048억 원)에 이적하며 PSG의 가장 비싼 여름 영입 선수가 됐지만, PSG는 추가적인 공격 자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캄포스 단장은 "우리는 지금 매우 만족하고 있다"라며 현 선수단 구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야말 같은 선수가 대단하다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에게도 뛰어난 자원이 많다"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뛰어난 자원' 중 한 명이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합류했다. 시즌 초반엔 부상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로 자리를 비우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뒤 주전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다만 후반기 들어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났다. 이강인은 여러 포지션을 번갈아 뛰긴 했지만, 확고한 주전이라기보다는 교체 투입 1순위 자원 정도의 입지였다. 시즌 최종 성적은 리그 23경기 3골 4도움, 공식전 36경기 5골 5도움. 현지에서도 이강인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그럼에도 이강인의 잠재력만큼은 분명히 돋보였다. 그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창의성과 예리한 킥, 발전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2001년생임을 고려하면 앞으로를 더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이강인은 트로페 데 샹피옹 결승전에서 MVP로 뽑히는 등 PSG의 '도메스틱 트레블(리그 1, 트로페 데 샹피옹, 쿠프 드 프랑스)'에도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2024-2025시즌에도 주로 벤치 자원으로 뛰고 있다. 그는 르 아브르와 개막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눈도장을 찍었으나 곧바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기 시작했다. 이강인은 그 와중에도 몽펠리에를 상대로 28분만 뛰고도 골을 넣었지만, 릴전에서는 16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캄포스 단장의 인터뷰는 앞으로 이강인의 팀 내 입지가 단단해질 수 있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PSG는 여름 이적 시장 막바지에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빅터 오시멘과의 연결설도 있었으나, 캄포스 단장은 이에 대해 “제안한 적 없다”고 밝혔다. 오시멘은 나폴리에서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을 이끌었지만, PSG는 곤살로 하무스와 랜달 콜로 무아니, 마르코 아센시오의 영입으로 이미 공격진에 대한 보강을 완료한 상황이다.

캄포스 단장은 오시멘에 대해 "그를 샤를루아에서 릴로 데려왔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라며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PSG는 이번 여름에 오시멘을 영입하지 않았고,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팀 알아흘리가 그에게 6700만 파운드(약 1171억 원)의 이적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시멘은 사우디 프로 리그로 이적하지 않고,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됐다.

오시멘은 갈라타사라이에서 앞으로 한 시즌 동안 뛰게 되며, 다가오는 1월 완전 이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조항이 계약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원소속팀 나폴리에서의 상황이 좋지 않았던 오시멘은 이번 임대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PSG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 큰 기대를 걸었던 선수 영입에 실패했지만, 기존 선수들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