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43)과 티에리 앙리(47)가 코치와 감독으로 만났다. 둘은 밝게 웃으며 한동안 대화를 이어갔다.

1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넥슨 아이콘 매치' 행사를 진행했다. '2024 넥슨 아이콘 매치'는 전설적인 축구선수들이 한국에서 이색 경기를 펼치는 초대형 축구 행사로, 19일과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19일에는 출전 선수들이 1vs1 대결, 슈팅 대결 미니 게임 등을 진행하는 '이벤트 매치'가 열리며 20일에는 'FC스피어(공격수팀), '실드 유나이티드(수비수팀)' 콘셉트로 11대11 축구 본 경기가 개최된다.

축구계 가장 명예로운 상인 '발롱도르' 수상자 6명을 포함해 시대를 대표했던 레전드 선수들이 'FC스피어'와 '실드 유나이티드'에 합류해 경기를 펼친다는 소식에 많은 축구팬들과 'FC온라인' 유저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지난달 26일, 27일 오픈된 본경기(메인 매치) 티켓 판매에서 'FC온라인' 이벤트 참가자 대상으로 열린 선예매(26일)는 16,000석이 10분 만에 매진됐고 27일 일반 관람객 대상으로 오픈된 48,000석 티켓은 1시간 만에 모두 판매되며 화제됐다.

이번 경기에는 'FC스피어' 감독 티에리 앙리와 '실드 유나이티드'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을 포함해 은퇴한 전설적인 선수들로 구성된 '아이콘 클래스' 선수들이 참여하는 만큼 레전드 축구 선수들이 활약하던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양팀 선수들은 팬들이 가득 들어찬 경기장에 차례로 입장하면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으니 바로 '대한민국 아이콘' 박지성이다.

지난 2005년 7월 맨유에 입단하며 대한민국 1호 프리미어리거가 된 박지성은 2012년 7월까지 뛰었다. 공식전 204경기에 나서 28골 29도움을 기록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4회, 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컵대회 3회 등 우승을 차지하면서 범점하기 힘든 커리어를 쌓았다.

박지성은 이번 매치에 선수가 아닌 'FC스피어' 팀의 코치로 함께한다. 앞서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 출연한 박지성은 "무릎이 좋지 않아 뛸 수는 없다"라며 몸 상태를 밝혔다.

박지성은 현역 시절 엄청난 활동량으로 '두 개의 심장'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성실한 선수로 유명했다. 그러나 무릎 상태가 악화되면서 두 번의 수술을 받았고, 이후에도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해 결국 2014년에 은퇴를 결정했다.

참여하지 못해 아쉬울 박지성이었지만, 이날 표정은 그 누구보다 밝았다.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카를로스 테베스 등 과거 맨유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들을 한국에서 만나 반가운 모습이었다.

박지성이 코치로 참여하는 'FC스피어'의 감독은 아스날, FC 바르셀로나 등에서 활약던 티에리 앙리다. 박지성과 앙리는 각각 맨유, 아스날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했고 앙리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엔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붙었다.

특히 두 선수는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붙었는데, 각각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그라운드에서 직접 맞대결을 펼쳤다.

박지성은 이날 앙리와 만나 밝은 얼굴로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이벤트 매치지만, 두 전설이 코치와 감독으로 만나는 순간이었다.

한편 앙리 감독과 박지성 코치가 이끄는 FC스피어 소속 선수로는 디디에 드록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카카, 루이스 피구, 안드리 셰우첸코, 에당 아자르,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카를로스 테베스, 마이클 오언, 마루앙 펠라이니, 디에고 포를란, 히바우두, 안정환, 이천수, 김병지, 김용대가 있다.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 이영표 코치의 실드 유나이티드는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야야 투레, 안드레아 피를로, 클라렌스 세이도르프, 카를레스 푸욜, 레오나르도 보누치, 욘 아르네 리세, 히카르두 카르발류, 김남일, 박주호, 아디, 임민혁과 에드윈 반 데 사르로 구성됐다.

이들은 오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11대11 본경기를 치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