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네 슬롯(46·네덜란드) 감독이 올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리버풀이 맨체스터시티(맨시티)의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주를 막아설까. 리버풀은 21일(한국 시각) 첼시와 벌인 리그 8라운드 홈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7승 1패로 승점 21을 쌓으며 2위 맨시티(6승 2무·승점 20)에 1점 앞선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주제프 과르디올라(53·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EPL에서 최근 4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 5연패(連覇)에 도전한다.

리버풀 승리 주역은 ‘에이스’ 무함마드 살라흐(32·이집트)였다. 그는 전반 29분 페널티킥으로 선제 골을 넣었고, 1-1로 맞선 후반 6분엔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커티스 존스(23·잉글랜드)의 결승 골을 도왔다. 살라흐는 리그 5골 5도움째를 올리며 니콜라 잭슨(첼시), 대니 웰벡(브라이턴), 루이스 디아스(리버풀)와 함께 득점 순위 공동 4위에 올랐다. 존스도 살라흐가 넣은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직접 골까지 넣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리버풀은 팀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위르겐 클로프(독일) 감독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떠나고 슬롯 감독이 부임했다. 슬롯 체제에서 리버풀은 리그, 유럽 대항전 등 공식전 11경기에서 10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유일한 패배가 지난달 14일 노팅엄 포리스트와의 리그 경기(0대1)였다. 1992년 EPL 출범 이후 슬롯 감독보다 첫 10경기 성적이 좋았던 건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유일하다. 과르디올라는 10경기를 모두 이겼다. 리버풀이 첼시에 거둔 이날 승리는 구단 통산 3000번째 승리(승부차기 승리 포함)이기도 했다.

맨시티는 울버햄프턴에 2대1로 이겼다. 1-1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에 존 스톤스(30·잉글랜드)가 결승 헤더골을 넣어 극적으로 승점 3을 확보했다. 리버풀, 맨시티와 선두권을 형성하는 아스널은 본머스에 0대2로 덜미를 잡혔다. 승점 17(5승 2무 1패)에 머무르면서 리버풀에 4점, 맨시티에 3점 차로 뒤진 3위에 자리했다. 4위 애스턴 빌라와 승점이 같아졌으나, 골 득실에서 1골 앞서 순위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