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28일(현지 시각) “대외 여건 변화가 성장, 물가, 금융 안정에 주는 영향을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통화 정책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인 이 후보자는 이날 워싱턴특파원단에 보낸 출국 소감을 통해 “최근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미국 금리정책 정상화, 오미크론 (변이) 확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제 둔화 등으로 물가 상승과 경기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돼 그 파장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여러 대외 변수 중 이 후보자가 미국 금리정책 정상화를 맨 앞에 꼽은 것이 눈에 띈다.
이 후보자는 이어 “앞으로 미국과 중국·러시아 관계 등 국제 질서의 큰 틀이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변화할 지에 대한 통찰도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한국 시각으로 30일 귀국해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주열 현 총재는 31일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며, 이 후보자가 정식으로 취임할 때까지 이승헌 부총재가 총재 대행으로 한은을 이끌게 된다. 여야 합의로 인사청문회를 빨리 끝낼 경우 이 후보자가 오는 4월 14일 열릴 예정인 금융통화위원회는 의장 자격으로 주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