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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는 고급차의 대명사입니다. 그래도 희소한 명품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204만대나 팔았습니다. 유럽에서는 E클래스나 C클래스는 흔하고, 택시로도 꽤 많이 굴러다닙니다.
반면 차체가 커다란 기함 세단인 S클래스는 얘기가 다릅니다. 유럽에서 특파원으로 4년 근무하는 동안 독일, 프랑스, 영국을 제법 돌아다녔지만 S클래스는 드물었습니다. 그런데 귀국하고 보니 서울에서는 자주 눈에 띄더군요.
숫자로 확인이 됩니다. 카세일즈베이스닷컴에 따르면, 2021년 유럽의 S클래스 판매량은 1만1069대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만1131대가 팔렸습니다. S클래스가 유럽 전체보다 국내에서 더 많이 팔린 겁니다. 물론 유럽의 오래된 도심에는 도로가 좁으니 대형 세단이 불편하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죠.
그렇다고 해도 국내 S클래스 열기는 과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1만3204대가 팔리는 사이 유럽에서는 11월까지 9939대가 팔렸으니 격차가 더 벌어진 듯합니다. 작년에 전 세계에서 팔린 S클래스 9만대 가운데 15%가 우리 땅에 상륙했습니다.
땅이 좁은 국내에서 덩치 큰 S클래스가 인기를 끄는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산 미니 트럭을 말하는 ‘케이(kei) 트럭’이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네요.
성인 2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비좁은 ‘꼬마 트럭’에 미국인들이 엄지척 하는 유튜브 영상이 많습니다. 케이 트럭을 전문으로 들여오는 딜러까지 등장했습니다. 거대한 픽업 트럭이 흔한 미국에서 이례적인 현상이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미국의 케이 트럭 열풍을 기사로 다뤘을 정도입니다. 인기 비결은 간단합니다. 가성비 높고 실용적이라는 거죠.
자동차의 가치를 구성하는 요소는 다양합니다. 그리고 취향은 존중해야 합니다. 그래도 유독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과시 수단 성격이 강하다는 건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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