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화를 게재했다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의 총격 테러를 당했던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가 논란이 됐던 만화를 다시 게재한 특집호를 2일(현지 시각) 발간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5년 전 테러를 저지른 범인들에게 자금과 무기를 지원했던 혐의를 받는 14명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는 것을 계기로 당시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특집호를 발간한다고 밝혔다.

샤를리 에브도의 특집호에는 무슬림들을 자극했던 무함마드 풍자 만화가 그대로 다시 실렸다. 무함마드를 나체로 묘사하거나 무함마드가 터번 대신 폭탄을 머리에 두르고 있는 모습 등이다. 무함마드를 그림으로 그리는 것 자체를 금기로 여기는 이슬람계에서는 그를 조롱하는 만화를 자주 게재한 샤를리 에브도에 대해 분노를 표시해왔다.
결국 2015년 1월 7일 무장한 알제리계 무슬림 청년 2명이 파리 시내의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난입해 편집국장, 만평가 등 10명을 총기로 사살하는 일이 발생했다. 범인들은 경찰관과 인근 유대인 상점 주인 등도 사살해, 희생자는 총 17명이었다. 이 사건이 벌어지자 전 세계적으로 ‘내가 샤를리(Je suis Charlie)’라는 글귀로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다만 샤를리 에브도는 평소 공격적이고 거칠게 조롱하는 만화를 게재해왔다는 점에서 비판받기도 했다. 2017년에는 프랑스 영부인이 된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를 조롱하는 만화를 그려 여성 비하 논란이 일었다.
샤를리 에브도가 5년 만에 다시 무함마드 만화를 게재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슬람계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지난달 31일 “올해 정보기관이 사전에 제거한 테러 음모만 6건에 달할 정도로 프랑스에는 테러 위험이 상존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