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온몸에 문신을 새긴 30대 남성이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있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개인의 자유라서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과도한 문신이 학생들에게 위협적이라며 비난하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뉴스채널 BFM과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지난주 파리 남쪽 근교 팔레조의 한 초등학교에 실뱅이라는 이름의 35세 남성이 배치받아 근무하고 있다. 실뱅은 문신 마니아들 사이에서 ‘프리키 후디’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이미 유명세를 치르는 인물이다.
실뱅은 27세 때 처음 문신을 새기고 이후 조금씩 문신을 늘렸다. 팔, 다리, 등, 엉덩이, 얼굴, 목을 비롯해 문신이 없는 신체 부위가 없다. 성기에도 온통 문신을 새겼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눈알 흰자마저 검은색으로 문신을 새겼다. 지금까지 문신을 새기는 데 들인 돈만 5만유로(약 6800만원)다. 그는 항상 문신을 새기고 싶어하지만 비용의 압박을 느껴 두달에 한번꼴로만 문신 시술소를 찾는다고 한다.
실뱅이 배치받은 초등학교의 학부모들 중에서는 “교사로서 역할을 잘 해내면 될뿐 무슨 상관이냐”고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아이들에게 혐오감을 주기 때문에 교단에서 내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갈려 있다고 한다. 일간 르파리지앵과 인터뷰한 익명의 학부모는 “처음에 할로윈을 위해 분장한 줄 알았다가 평소 모습이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며 “교육당국이 저런 사람을 그대로 둔다는 게 이상하다”고 했다.
프랑스 교육부 규정에는 교사에게 문신과 관련한 준수 사항이 없다. 복장이나 용모와 관련해서는 특정한 종교를 드러내면 안된다는 규정만 있을 뿐이다. 실뱅은 언론 인터뷰에서 “내 몸에 내가 문신을 한다는데 무슨 상관이냐”며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유치원에서 교사로 근무할 때 학부모들의 항의로 그만 둔 이후로는 유치원에서는 근무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 이상 새로 문신을 새길 부위가 없는 실뱅은 덧칠만 가능하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80세가 됐을 때 온 몸을 까맣게 문신으로 칠한 ‘올 블랙’이 되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