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상반신에 재킷과 목걸이만 걸치고 찍은 패션 화보/트렌디

산나 마린(35) 핀란드 총리가 ‘노(no) 브라’로 가슴이 깊게 파인 옷을 입은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핀란드 언론에 따르면, 최근 ‘트렌디’라는 패션 잡지는 마린 총리의 패션 화보를 게재했다. 그중 한 사진은 한눈에도 마린 총리가 브래지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반신에 짙은색 재킷과 화려한 목걸이 외에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핀란드에서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국가 지도자로서 경박한 행동을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어리석은 행동이고 총리로서 자격이 없다는 질타도 있었다.

그러자 마린 총리를 지지하는 핀란드 여성들이 그와 비슷하게 브래지어 없이 재킷을 입고 찍은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게시하며 응원하고 있다. 여성 정치 지도자라는 이유로 마린 총리가 성차별적 공격을 받고 있다며 엄호에 나선 것이다. 일부 남성들도 목걸이와 재킷만 걸친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고 있다. 마린은 평소 성(性) 평등주의를 강조한다.

마린 총리의 패션 화보가 논란을 일으키자 그를 지지하는 핀란드인들이 비슷한 복장으로 사진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게시하고 있다./더타임스

마린 총리는 지난해 34세의 나이로 핀란드 총리가 됐다. 취임 당시 세계 최연소 총리였다. 올해 8월에는 고등학생 때부터 16년간 사귄 남자친구 마르쿠스 라이쾨넨과 결혼식을 올렸다. 현직 여성 총리가 재임 중 결혼식을 올렸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라이쾨넨은 핀란드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하다 은퇴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지난 8월 고등학생 시절부터 16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하면서 공개한 웨딩 사진./인스타그램

핀란드는 여성의 정치 참여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마린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연립 정부를 구성하는 5개 정당의 당 대표는 전원 여성이다. 국회의원 200명 중 여성 의원이 93명에 달한다. 마린 총리는 취임 직후 19명의 장관 중 12명을 여성으로 임명하는 내각 명단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