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밤(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저녁 8시쯤 빈 시내 중심부 슈베덴광장에 있는 한 유대교 예배당(시나고그) 인근에서 무차별적인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빈 경찰은 용의자 중 한명과 시민 한명 등 2명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사망자가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데일리메일을 비롯한 일부 유럽 언론은 사망자가 7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일간 가디언은 부상자가 14명에 달한다고 했다.
빈 경찰은 용의자들이 총격을 가한 위치가 6군데라고 밝혀 여러 명이 계획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 중 한 명을 사살했으며, 나머지 용의자들은 도주했다고 밝혔다.
칼 네하머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명백한 테러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경찰은 도주한 용의자들을 검거하기 위한 대대적인 작전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에게는 대중 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도심 근처로 접근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경찰은 범행 현장 주변에 바리케이트를 쳤다.
체코 경찰은 즉시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에서 검문검색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테러 현장 근처의 식당과 술집에는 이튿날부터 시작되는 야간 통행금지를 앞두고 많은 시민들이 마지막 외식을 즐기고 있다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현장 상황을 담은 동영상들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이 동영상에서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검은 모자와 흰 상의를 입고 총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또 다른 동영상은 총격에 놀라 대피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번 총기 난사가 유대교 예배당을 공격하려는 종교, 정치적 동기에서 벌어졌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오스트리아에서 유대교 교회당을 총기로 공격한 것은 1981년 이후 39년만이라고 보도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우리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테러에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