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먼 친척들이 몰려사는 아일랜드 서북부 소도시 발리나에서 주민들이 바이든 당선을 축하하며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CNN

미국 대선에서 아일랜드 혈통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자 아일랜드는 온통 축제 분위기다.

바이든의 친척들이 몰려사는 발리나라는 아일랜드 서북부 소도시는 주민들이 바이든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탓에 봉쇄령이 내려 술집이 문을 닫아 떠들썩한 파티는 벌이지 못하지만 주민들이 거리에서 샴페인을 터뜨리고 노래를 부르며 축하하는 행사를 가졌다.

발리나 도심 곳곳에는 성조기와 바이든의 사진이 걸려 있다. 이곳에는 바이든의 친척인 블리위트라는 성(姓)을 쓰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미국 대선 기간 열렬히 바이든을 응원하는 주민이 많았다. 조 블리위트라는 배관공은 자신의 승합차에 ‘조 바이든을 백악관으로’라는 문구를 써붙이고 다녔다.

조 바이든의 먼 친척인 아일랜드의 조 블리위트라는 배관공은 자신의 승합차에 '조 바이든을 백악관으로'라는 문구를 써붙이고 다녔다./페이스북

바이든은 존 F 케네디 이후 가장 아일랜드 피가 진한 미국 대통령이 된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유전자의 8분의 5는 아일랜드에서 왔다고 했다. 어머니의 조부모 및 외조부모 4명 전원과 아버지의 할머니까지 바이든의 3대조 조상 8명 중 5명이 아일랜드계라는 것이다.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아일랜드는 바이든의 당선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그는 일생을 아일랜드의 진정한 친구로 지내왔다. 앞으로 그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바이든은 평소 아일랜드계 후손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미국에서 아일랜드계 인구는 약 10분의1인 3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1987년 처음 대선에 도전할 때 아일랜드계를 독자층으로 삼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적 자라던 마을은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함께 모여 살던 곳이었다”고 했다.

바이든은 자신의 증조할머니가 아일랜드의 옛 언어인 게일어를 구사했다고 소개한 적도 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이 상원의원 시절 비공개로 아일랜드로 가족 여행을 떠난 횟수가 6차례에 달한다고 했다. 그는 부통령 시절인 2016년 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때 먼 친척들을 모아 점심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