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시내에서 15세 남자 중학생이 또래들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해 의식불명에 빠진 사건이 발생했다. 무자비한 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프랑스인들이 충격을 표시하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뉴스채널 BFM TV와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지난 15일 파리 15구의 보그르넬 쇼핑센터 근처에서 인근 기욤아폴리네르중학교에 재학중인 유리라는 우크라이나계 소년이 10여명의 10대들에 의해 집단 구타를 당했다. 유리는 의식불명인 상태로 인근 네케르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폭행을 가하고 달아난 10대들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유리가 야구 방망이와 둔기로 온몸을 얻어맞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유튜브와 방송 뉴스에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상을 보면 유리의 얼굴, 머리에 무차별적인 발길질이 이어진다.
유리의 어머니 나탈리아는 BFM 인터뷰에서 “아들의 두개골이 깨졌고 팔, 손가락, 갈비가 다 부러졌다”고 울먹였다. 유리의 가족들은 인근 지역에 목격자를 찾는다는 벽보를 붙였다. 이 지역에서는 평소에도 10대들의 폭력 사건이 종종 발생해왔다.
유리가 폭행당한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트위터에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야만적인 공격”이라며 “이 사건과 관련해 모든 것을 밝히고 더러운 행동을 한 용의자들을 검거해야 한다”고 했다.
유리가 축구광이라는 소식을 접한 프랑스 국가대표 축구 선수 앙투안 그리에즈망은 트위터를 통해 “참을 수 없는 영상들이다. 힘내라 유리. 회복하길 빈다”고 했다.
일주일 넘게 의식불명 상태였던 유리는 23일 손가락을 약간 움직이고 말하기를 시도하는 등 약간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어머니 나탈리아가 BFM 인터뷰에서 말했다. 나탈리아는 “(마크롱) 대통령은 아니지만 엘리제궁의 높은 사람으로부터 위로의 전화를 받았다”며 “많은 사람들이 격려해줘서 외롭지 않다”고 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트위터에서 “어린 유리에 대한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에 극도의 충격을 받았다”며 “유리와 가족들을 지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