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 예방 백신의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일부 병원에서 의료진에 대한 백신 접종 속도를 늦추는 일이 발생했다.
14일(현지 시각) 일간 르텔레그람에 따르면, 프랑스 서부 브르타뉴 지방의 일부 병원들이 의료진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결과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이 여파로 브르타뉴의 중심 도시인 브레스트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의료진 중 20~25%가량이 업무를 하지 않고 쉬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6일부터 의료진을 중심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의료진들이 보고하는 부작용은 접종을 마친 뒤 며칠 사이 독감에 걸린 듯한 증세가 나타난다는 것이라고 프랑스 언론들은 보도했다. 열이 나거나 메스꺼움을 느낀다고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서부의 일부 병원들이 의료진에 대한 접종 속도를 늦추고 있다. 노르망디의 생로병원과 브르타뉴의 모를레병원은 아예 의료진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생로병원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50여 의료진 중 부작용을 호소한 사람이 10명이었다고 밝혔다. 생로병원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지역 언론에 “먼저 화이자 백신을 맞은 의료진에게서는 이렇게 부작용이 많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나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접종한 사람의 12~15%에게서 일시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고, 프랑스 의료진 중 부작용을 호소한 이들의 비율은 이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캉대학 부속병원의 아스트리드 바브레 바이러스교실 주임교수는 “(접종 후) 일시적인 부작용은 면역 체계가 항체를 만들기 위해 반응한다는 뜻”이라며 “한꺼번에 많은 의료진이 이 백신을 맞지 않도록 속도 조절을 하면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