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미국 뉴욕의 리버티섬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우뚝 서 있다.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1886년 프랑스가 선물로 제작한 상징물이다. 프랑스 국민들이 모금 운동을 해서 제작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배를 타고 뉴욕에 들어오던 이민자들이 맨 처음 보게 되는 조각상으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졌다. 이런 자유의 여신상을 프랑스가 같은 모양으로 작게 만들어 135년 만에 다시 미국에 보내기로 했다.

지난 30일(현지 시각)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JDD)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두 번째 자유의 여신상을 오는 7일 르아브르항에서 컨테이너선에 실어 미국으로 보낼 예정이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 맞춰 뉴욕에 도착한다.

미국에 두 번째로 보내는 자유의 여신상은 높이 2.83m로 첫 번째 자유의 여신상과 모양은 똑같지만 크기는 훨씬 작다. 첫 번째 자유의 여신상은 높이 93m에 이른다. 일간 르피가로는 “첫 번째 자유의 여신상이 설치되는 데 애쓴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양국 간 우의를 재확인하기 위해 두 번째 자유의 여신상을 보낸다”고 했다.

두 번째 자유의 여신상을 보내는 계획은 2019년 7월 확정됐지만 코로나 사태로 계속 연기돼 왔다. 프랑스 정부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들어선 것을 계기로 자유의 여신상을 보내는 작업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자유의 여신상은 워싱턴DC에 있는 주미 프랑스대사관 관저 앞뜰에 세워질 예정이다.

프랑스에서는 자유의 여신상을 미국·프랑스 간 우호 관계를 상징하며, 자유의 가치를 중시하는 두 나라를 이어주는 매개체라고 여긴다. 뉴욕에 첫 번째 자유의 여신상이 세워진 지 3년이 지난 1889년 파리 시내 센강의 인공 섬인 시뉴섬에 같은 모양으로 높이 22m짜리 자유의 여신상이 세워졌다. 미국이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보답으로 만들어 준 것이었다. 이 자유의 여신상은 뉴욕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세워져 있다.

파리 시내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1889년 미국에서 만들어줬다./손진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