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서부와 벨기에를 강타한 기록적인 홍수로 16일(현지 시각)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120명을 넘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비가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독일에서만 실종자가 많게는 1300여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확한 실종자 숫자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16일 독일 Schuld에서 폭우로 파손된 자동차에서 구조대원이 고립된 사람을 구조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폭우로 독일에서는 현재까지 106명이 사망했고, 벨기에에서도 20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네덜란드에서도 침수 지역이 늘고 있어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락이 두절됐던 독일의 한국 교민 3명은 모두 안전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독일 한국대사관이 밝혔다.

이번 비는 독일에서 100년만의 폭우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와 라인란트팔츠주에는 순식간에 불어난 강물이 마을 수십 곳을 강타했다. 집과 자동차들이 한꺼번에 급류에 잠겼다. 군 병력이나 구조요원들이 헬리콥터를 타고 지붕 위로 대피한 주민들을 구하는 장면이 TV 화면에 잡혔다.

앞서 15일(현지 시각)까지 라인란트팔츠주에서는 28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그중 9명이 장애인 시설 거주자였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확인된 사망자가 30명이었다. 벨기에 리모주에서는 시장이 주민들에게 집을 버리고 시외로 대피하라는 권고를 하기도 했다.

16일 독일 서부 에르프트슈타트(Erftstadt) 블레셈(Blessem) 지역의 홍수로 완전히 파괴된 지역을 항공 촬영한 모습./AFP 연합뉴스

이번 폭우는 지구 온난화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 대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어 ‘물 폭탄’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을 방문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피해 지역을 정부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독일 정부는 850명의 군 병력을 구조 작업에 투입했다.